[캐릭터]

일러스트를 처음 시작할 때 무엇부터 연습할까? 선·형태·색의 최소 기초

2026.9.22.

일러스트를 시작하려고 검색창을 열면 금세 숨이 찹니다. 인체, 해부학, 원근법, 빛, 명암, 색채, 구도, 브러시, 프로그램…. 배우라는 것은 많은데 손은 아직 선 하나도 마음대로 가지 않습니다. 초보자는 여기서 흔히 “나는 기본기가 없어서 안 되나 보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기초를 동시에 잡으려 하면 오히려 아무것도 오래 연습하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선, 단순한 형태, 색의 세 가지만 묶어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잡한 그림도 결국 이 세 가지가 여러 번 조합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얼굴도 동그라미와 사각형에서 시작하고, 컵도 원기둥으로 단순화할 수 있으며, 나무도 큰 덩어리와 작은 덩어리로 볼 수 있습니다.

01. 선은 예쁘게 긋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곳에 가는 것’부터

처음 펜을 잡으면 흔들리지 않는 멋진 선을 만들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직선 한 줄을 자로 잰 듯 긋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작점과 끝점을 스스로 정하고 그 사이를 한 번에 연결하는 감각입니다. 짧은 선만 여러 번 덧대면 모양은 만들 수 있지만 그림이 지저분해지고 자신감도 떨어지기 쉽습니다.

종이에 점 두 개를 찍고 한 번에 연결해보세요. 방향을 바꾸어 반복하고, 그다음 원과 타원을 크게 그려보세요. 손목만 움직이지 말고 팔 전체를 쓰는 느낌도 경험해보면 좋습니다. 결과가 삐뚤어도 괜찮습니다. 목표는 완벽한 선이 아니라 눈이 본 방향으로 손이 따라가는 감각을 만드는 것입니다.

02. 복잡한 대상은 일단 ‘덩어리’로 보세요

초보자는 사람을 보면 눈부터 그리고, 자동차를 보면 바퀴부터 그리고 싶어집니다. 세부가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반면 익숙한 사람은 전체 덩어리를 먼저 봅니다. 머리는 공, 몸통은 상자, 팔과 다리는 원기둥처럼 단순하게 바꿔 생각합니다.

이 방법이 중요한 이유는 비례를 고치기 쉬워서입니다. 눈썹과 속눈썹까지 그린 뒤 머리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고치기 싫어집니다. 하지만 동그라미와 상자 몇 개만 있는 단계라면 지우고 다시 그리는 데 몇 초면 됩니다. 초반에는 그림의 ‘정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틀릴 수 있는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초보자 질문: “동그라미만 그려서 언제 그림을 그리나요?”

그 마음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기본 도형 연습만 계속하면 미술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습과 실제 그림을 분리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머그컵을 그리고 싶다면 먼저 원기둥으로 단순화하고, 바로 손잡이와 그림자를 조금 붙여 한 장을 끝냅니다. 고양이라면 원 두세 개로 몸을 잡은 뒤 귀와 꼬리를 붙여 캐릭터처럼 만들어봅니다.

즉 “기초 30분, 재미있는 그림은 나중”이 아니라 기초를 바로 작은 그림 안에서 써보는 방식이 오래가기 쉽습니다.

03. 색은 많이 쓰는 것보다 적게 고르는 것이 쉽습니다

색상표에는 수백 가지 색이 있지만 초보자의 그림에 그만큼 많은 색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주색 하나, 보조색 하나, 강조색 하나 정도로 제한하면 화면이 훨씬 정리됩니다. 색이 적으면 무엇이 튀고 무엇이 뒤로 물러나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란색이 주인공인 장면에 회색과 흰색을 넓게 쓰고 작은 노란색을 강조색으로 넣어보세요. 반대로 따뜻한 장면이라면 주황과 갈색 계열을 중심으로 잡고 차가운 색을 아주 조금 넣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색채이론의 모든 용어를 외우기보다 직접 두세 색을 조합해 “편안하다, 강하다, 탁하다, 가볍다” 같은 인상을 느껴보는 것이 좋습니다.

04. 선·형태·색을 따로 배우지 말고 한 장에서 묶어보세요

작은 화분 하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한 번에 긋는 선으로 외곽을 잡습니다. 화분은 사다리꼴, 잎은 타원처럼 단순화합니다. 마지막에 녹색 두 종류와 갈색 하나만 골라 칠합니다. 이 한 장에 선 연습, 형태 단순화, 색 제한이 모두 들어갑니다.

다음 날에는 같은 방법으로 신발을 그리고, 그다음에는 컵과 책, 작은 동물, 사람의 상반신처럼 조금씩 난이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대상이 달라도 연습의 뼈대는 같습니다. 선으로 위치를 정하고, 형태로 구조를 잡고, 색으로 중요도를 나눕니다.

05. 처음부터 ‘내 스타일’을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초보자가 자주 막히는 또 하나의 지점은 화풍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보고 “나는 왜 이런 느낌이 안 나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타일은 메뉴에서 선택하는 필터에 가깝지 않습니다. 자주 그리는 선, 생략하는 부분, 선호하는 색, 좋아하는 비율이 반복되면서 뒤늦게 드러나는 경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처음 몇 달은 스타일보다 관찰과 반복에 집중해도 충분합니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이 그림은 왜 얼굴을 크게 그렸을까?”, “배경은 왜 색을 줄였을까?”, “선 굵기는 어디서 달라질까?”처럼 구조를 관찰해보세요. 그러면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선택의 이유를 배우게 됩니다.

일주일만 해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연습

  • 첫째 날: 점 두 개를 선으로 연결하고 큰 원과 타원을 반복합니다.
  • 둘째 날: 집 안 물건 세 개를 원·상자·원기둥으로 바꿔봅니다.
  • 셋째 날: 세 가지 색만 골라 같은 물건을 칠합니다.
  • 넷째 날부터: 선·형태·색을 한 장에서 함께 사용합니다.
  • 마지막 날: 첫날 그림과 비교해 무엇이 편해졌는지 확인합니다.

완성작을 만드는 압박은 내려놓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작은 그림을 끝까지 마치는 경험을 쌓아보세요. 연습장이 ‘잘못 그린 그림의 무덤’이 아니라 실험한 흔적이 쌓이는 곳이 되면 그림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집니다.

전문가가 보는 기본기는 거창한 비밀이 아닙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선을 긋고, 복잡한 대상을 단순한 형태로 바꾸고, 필요한 색을 골라 시선을 정리하는 능력입니다. 이 세 가지가 조금씩 익숙해지면 그 위에 인체, 원근, 명암 같은 기술을 올리기도 쉬워집니다. 처음에는 욕심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가장 빠른 길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과를 평가할 때는 잘했고 못했다는 한마디보다 무엇이 전보다 편해졌는지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선이 덜 떨렸는지, 형태를 더 빨리 잡았는지, 색이나 여백을 고르는 시간이 줄었는지처럼 작은 변화를 기록하면 연습 방향을 정하기 쉽습니다.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는 한 장의 완성도보다 다음 장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의 한 줄 기억

따라서 처음 몇 달은 스타일보다 관찰과 반복에 집중해도 충분합니다.

학습 퀴즈 3문항

이 글에서 기억할 것을 세 문항으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