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조각칼 없이 하는 첫 판화: 종이를 붙이고 한 번 찍어봐요

2026.10.20.
NACHIVE(나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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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조각을 붙인 판에 색을 얹고 눌러 찍으며, 뒤집힘과 물감 양을 직접 확인해요.

판화를 하려면 먼저 나무판을 파야 할까요? 종이를 붙여 높낮이를 만든 판으로도 첫 인쇄를 해볼 수 있어요. 조각칼 대신 종이 조각을 쓰고, 손으로 눌러 찍는 간단한 종이판화부터 시작해봐요.

1파내는 대신 붙여서 높이를 만들어요

판화는 판에 만든 모양을 다른 종이에 옮겨 찍는 작업이에요. 이번에는 단단한 종이 위에 두꺼운 종이 조각을 붙이고, 주로 올라온 부분에 색이 묻게 해볼 거예요. 판을 만드는 일과 종이에 찍는 일이 나뉜다는 점이 재미의 시작이에요.

이처럼 재료를 붙여 만든 판을 쓰는 기법을 콜라그래프라고 불러요.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도 종이판에 재료를 붙이고 물감을 얹어 손으로 찍는 활동을 소개해요. 전문 판화의 모든 효과를 재현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집에서 판과 인쇄의 관계를 알아보는 입구예요.

“제대로 하려면 장비가 있어야 해요”라는 쪽은 일정한 압력과 반복 인쇄의 품질을 생각해요. “일단 해보자”는 쪽은 판을 한 번 만들고 결과를 확인하는 데 의미를 둬요. 첫 장이 목표라면 후자의 방법으로 충분해요. 정밀한 작품을 여러 장 똑같이 찍는 일은 다음 문제예요.

2첫 판은 종이 세 조각이면 충분해요

손바닥보다 조금 큰 단단한 종이판, 붙일 종이, 풀, 종이에 사용할 수 있는 수성 물감, 붓이나 스펀지, 인쇄할 종이를 준비해요. 책상에는 버려도 되는 종이를 깔아요. 새 재료를 한꺼번에 사기 전에 집에 있는 종이의 단단함부터 살펴보세요.

✦모양보다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요

가위 없이도 두꺼운 종이를 손으로 찢어 모양을 만들 수 있어요. 다만 너무 딱딱한 포장재를 억지로 찢다가 손을 다칠 필요는 없어요. 다루기 쉬운 종이로 바꾸고, 날카로운 금속 장식이나 철심이 남은 재료는 제외해요.

첫 판은 큰 조각 세 개만 띄워 붙여보세요. 높이가 아주 다른 재료를 섞으면 높은 조각만 먼저 닿아 낮은 부분이 안 찍힐 수 있어요. 종이를 여러 겹 쌓아 멋진 산맥을 만들고 나면, 인쇄지는 산꼭대기만 만나고 돌아올 수도 있어요.

✦풀이 마를 시간을 작업에 포함해요

붙인 조각이 밀리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말려요. 풀의 종류와 바른 두께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므로 몇 분이면 된다고 단정하지 않아요. 손끝으로 가볍게 확인했을 때 조각이 움직이면 찍기보다 기다리는 순서예요.

꾸미는 사람은 빈 곳을 채우고 싶고, 찍는 사람은 종이가 닿을 공간을 남기고 싶어요. 두 기준이 부딪히면 첫 판에서는 빈 곳을 남겨보세요. 작은 장식을 많이 붙이는 것보다 어떤 부분이 찍혔는지 알아보기 쉬워요.

3물감을 얇게 얹고 종이가 움직이지 않게 눌러요

색은 한 가지로 시작해요. 붓이나 스펀지로 판 위에 물감을 얇게 펴고 종이를 올려요. 전용 롤러가 없다면 이번 시험 때문에 바로 마련하지 않아도 돼요. 손 도구에 따라 묻는 자국이 다르다는 점을 관찰하면 돼요.

  1. 작은 남는 종이로 물감이 지나치게 묽거나 빨리 마르지 않는지 시험해요.
  2. 올라온 조각 표면에 물감을 얇게 묻혀요.
  3. 인쇄할 종이를 한 번에 내려놓고 한 손으로 살짝 고정해요.
  4. 다른 손으로 골고루 문지르거나 눌러요. 문지르는 동안 종이 전체가 밀리지 않게 해요.
  5. 한쪽 모서리부터 천천히 들어 올리고 판과 결과를 나란히 놓아요.

보통 붓으로 그림 그리듯 물을 많이 섞으면 종이판이 불거나 색이 번질 수 있어요. 반대로 색이 마른 뒤 종이를 올리면 잘 옮겨지지 않아요. 재료의 성질을 작은 조각에서 먼저 확인하면 큰 종이를 버리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

4잘 안 찍힌 자리를 다음 실험의 단서로 써요

첫 장은 작품 평가보다 원인 찾기에 써보세요. 전체가 흐리면 물감이 적거나 말랐을 수 있고, 모양이 뭉개지면 물감이 많거나 종이가 움직였을 수 있어요. 한 가지 현상에 원인이 하나만 있다고 단정하지는 않아요.

✦한 번에 조건 하나만 바꿔요

물감 양, 누르는 힘, 종이 종류를 모두 바꾸면 두 번째 장이 좋아져도 이유를 알기 어려워요. 같은 종이를 쓰고 물감만 조금 줄여보는 식으로 비교해요. 첫 장의 빈 부분이 줄었는지, 가장자리가 또렷해졌는지 기준을 정해 살펴요.

잘된 결과는 모든 면이 꽉 찬 인쇄만을 뜻하지 않아요. 찢어진 가장자리나 빈틈이 의도와 맞으면 그 자체로 표현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우연한 효과와 조절 가능한 조건을 구별해두면 다음에도 비슷하게 시도할 수 있어요.

✦판의 글자와 방향은 뒤집혀 나와요

판과 인쇄를 맞대어 옮기면 좌우가 뒤집혀요. 이름을 평소처럼 붙이면 거꾸로 나올 수 있으니 첫 판에는 글자 대신 비대칭 도형을 써보세요. 오른쪽에 붙인 작은 조각이 인쇄에서 어디로 갔는지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원리가 드러나요.

종이판은 물기에 약하고 오래 쓰면 달라질 수 있어요. 무한히 같은 결과를 내는 도구로 기대하지 말고, 필요한 만큼 찍은 뒤 말려 보관해요. 정리는 물감 제품의 안내에 따라 하고, 젖은 판을 책 사이에 바로 끼우지 않아요.

오늘의 완료 기준은 멋진 작품 한 장보다, 판 하나와 비교할 인쇄 두 장이에요. 판 위에 붙인 모양이 어디에 어떻게 옮겨졌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충분해요. 종이를 떼는 순간까지 결과를 다 알 수 없다는 것, 그 작은 빈틈이 다음 장을 찍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