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훌륭한 선택을 합니다.
두껍고, 유명하고, 남들도 다 읽었다는 책.
첫날 27쪽.
둘째 날 8쪽.
셋째 날에는 책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생각합니다.
“나는 책하고 안 맞나 봐.”
잠깐.
책과 안 맞는 것이 아니라 첫 책을 고르는 방식이 안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New York Public Library의 독서 가이드도 좋아하는 작가나 관심 있는 주제에서 책을 고르고, 읽기 부담이 적은 책을 선택하거나 이전에 좋아했던 책을 다시 읽는 방법 등을 제안합니다.
01첫 번째 욕심 — 처음부터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책은 대개 이상한 뜻입니다.
유명한 책.
어려운 책.
읽었다고 말하면 조금 지적으로 보일 것 같은 책.
물론 그런 책을 읽어도 됩니다. 그런데 처음 독서 습관을 만들 때는 남에게 좋은 책보다 지금 나에게 궁금한 책이 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NYPL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나 관심 있는 주제를 기준으로 책을 고르는 것을 독서 재진입 방법으로 제안합니다.
Penguin의 독서 가이드 역시 ‘읽어야 한다고 느끼는 책’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읽고, 맞지 않는 책은 멈추거나 나중에 다시 돌아와도 괜찮다는 접근을 제시합니다.
02두 번째 욕심 — 시작했으면 무조건 끝까지 읽어야 한다
이 욕심은 꽤 질깁니다.
책값을 냈습니다.
50쪽도 읽었습니다.
이제 재미가 없어도 왠지 끝까지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독서는 벌금형이 아닙니다.
책이 지금의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나중에는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한 권을 포기하는 것과 독서를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오히려 맞지 않는 한 권을 붙잡고 몇 달 동안 아무 책도 읽지 않는 것보다 다른 책을 집는 편이 독서를 계속하는 데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03세 번째 욕심 — 한 번 앉으면 오래 읽어야 한다
“오늘부터 매일 한 시간씩 읽겠다.”
멋집니다.
그래서 오늘 못 읽으면 계획 전체가 망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NYPL은 긴 책도 작은 구간으로 나누어 한 페이지나 한 장씩 읽는 식으로 독서 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처음이라면 10분이나 15분도 괜찮습니다.
한 장도 괜찮습니다.
좋은 부분에서 일부러 멈춰도 됩니다.
내일 다시 펼치고 싶다면 이미 꽤 잘된 겁니다.
04그럼 첫 소설은 어떻게 고를까?
가장 쉬운 출발은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찾는 겁니다.
범죄·수수께끼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리소설을 살펴봅니다.
게임이나 미래 기술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SF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 사이의 감정 변화가 재미있다면 관계 중심의 소설을 찾아봅니다.
역사 콘텐츠를 좋아한다면 역사소설을 살펴봅니다.
긴 책이 부담스럽다면 짧은 소설이나 단편집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면 그것도 좋은 단서입니다.
같은 작가, 비슷한 장르, 비슷한 주제를 따라가면 다음 책을 고르기 쉬워집니다. NYPL 역시 좋아했던 책과 장르를 다음 책 추천의 출발점으로 활용합니다.
05내용을 전부 기억해야 제대로 읽은 걸까?
아닙니다.
등장인물 이름을 다 외우지 못했다고 독서가 무효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에는 세 가지만 남겨도 충분합니다.
누가 기억나는가.
어떤 장면이 남았는가.
다음이 궁금한가.
그중 하나라도 있다면 책과 독자 사이에 뭔가 생긴 겁니다.
06책이 재미없을 때는 언제까지 버텨야 할까?
여기에 정확한 페이지 수 정답은 없습니다.
100쪽까지 읽어야 한다거나 30%는 읽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물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지금 조금이라도 궁금한 것이 남아 있나?”
있다면 조금 더 읽습니다.
없다면 다른 책을 펼쳐봅니다.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아까운 실패는 책 한 권을 중간에 내려놓는 것이 아닙니다.
한 권 때문에 “나는 독서와 안 맞아”라고 결론 내리는 겁니다.
세상에는 책이 너무 많습니다.
다행히도 한 권과 안 맞는다고 전부와 헤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한 권을 포기하는 것과 독서를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학습 퀴즈 2문항
이 글에서 기억할 것을 두 문항으로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