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장르표를 처음 보면 조금 이상하다.
액션, RPG, FPS, RTS, 시뮬레이션, 로그라이크, 샌드박스…. 영어 시험도 아닌데 약자가 갑자기 몰려온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름을 외울 이유는 없다. 장르는 결국 “이 게임에서 주로 무엇을 하느냐”를 설명하는 표지판이다.
01액션게임 — 직접 움직이고 반응하는 재미
캐릭터를 움직이고, 피하고, 점프하고, 공격하는 식으로 즉각적인 조작이 중요한 게임이다.
손이 빨라야만 할 것 같지만 액션게임 안에서도 속도와 난이도는 크게 다르다. 천천히 탐험하는 액션도 있고 빠른 반응을 요구하는 게임도 있다.
“내가 누르는 버튼과 화면의 움직임이 바로 연결되는 느낌”이 재미있다면 이쪽이 잘 맞을 수 있다.
02RPG — 캐릭터와 세계가 자라는 재미
RPG에서는 캐릭터가 경험을 얻거나 능력을 키우고, 이야기와 선택을 따라가는 요소가 흔하다.
소설을 읽는 것과 조금 비슷하지만 독자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문을 열기도 하고 길을 잘못 들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해야 하는데 가방 정리만 20분 하기도 한다.
성장과 이야기, 탐험을 좋아한다면 좋은 출발점이다.
03전략게임 — 손보다 ‘다음 수’가 재미있는 사람에게
자원과 위치, 순서와 상대의 움직임을 생각하며 결정을 내리는 장르다. 빠른 조작보다 계획과 판단이 중요한 게임도 많다.
체스처럼 앞을 내다보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전략게임의 재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처음부터 규칙이 복잡한 게임을 고르면 게임보다 설명서를 더 오래 보게 될 수 있다.
04시뮬레이션 — 무언가를 운영하고 변화시키는 재미
도시를 만들거나 농장을 가꾸거나 차량을 운전하거나 사람과 조직을 관리하는 식으로 어떤 상황을 모의해보는 게임이 여기에 들어간다.
정답 하나를 찾기보다는 내 방식대로 환경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큰 경우가 많다.
“싸우는 게임은 별로인데 뭔가 키우고 만드는 것은 좋다”면 이 장르가 의외의 입구가 될 수 있다.
05퍼즐게임 — 작은 문제 하나가 자꾸 신경 쓰이는 사람에게
규칙을 이해하고 패턴을 찾거나 공간을 맞추며 문제를 해결한다. 짧게 한 판씩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아 처음 접하기 쉽다.
문제를 풀었을 때 “아!” 하는 순간을 좋아한다면 화려한 그래픽이 없어도 꽤 오래 붙잡게 된다.
06그런데 실제 게임은 장르 하나에만 들어가지 않는다
여기서 장르 공부의 함정이 나타난다.
액션 RPG도 있고 전략 시뮬레이션도 있으며 퍼즐과 어드벤처가 섞인 게임도 있다. 장르는 딱 맞는 상자가 아니라 여러 특징 중 강한 부분에 붙이는 이름에 가깝다.
07초보는 장르 이름을 찾고, 경험자는 재미있었던 행동을 찾는다
처음에는 “RPG 추천해주세요”라고 묻는다. 조금 익숙해지면 질문이 바뀐다.
“탐험은 좋은데 전투가 많은 건 싫어요.” “도시 만드는 건 좋은데 너무 복잡한 경제관리는 싫어요.”
이런 문장이 나오기 시작하면 취향이 생긴 것이다.
Q. 그럼 어떤 장르부터 시작해야 할까?
좋아하는 행동부터 고르면 된다. 반응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면 액션, 성장과 이야기가 좋다면 RPG, 계획이 좋다면 전략, 운영이 좋다면 시뮬레이션, 문제 해결이 좋다면 퍼즐부터 살펴보자.
08장르를 고르는 목적은 이름을 아는 것이 아니다
장르를 배우는 이유는 게임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좋았던 게임 하나 옆에 또 다른 재미있는 게임을 찾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다섯 장르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도 괜찮다. 한 게임을 해보고 “전투보다 탐험이 더 좋았는데?”라는 생각 하나가 남았다면 이미 취향지도의 한 칸이 채워진 것이다.
장르는 취향을 찾아가는 지도 정도로 쓰면 딱 알맞다.
학습 퀴즈 2문항
이 글에서 기억할 것을 두 문항으로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