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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FPS·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장르는 도대체 어떻게 나뉠까?

2026.09.05.

게임을 처음 찾아보면 금방 암호문을 만나게 됩니다. RPG, FPS, RTS, MOBA, 로그라이크, 샌드박스…. 게임을 해본 사람끼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데,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메뉴판부터 외국어입니다.

💡 먼저 결론
장르는 암기 과목이 아닙니다. ‘이 게임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며 재미를 느끼는가’를 빠르게 알려주는 표지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더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게임 하나가 반드시 장르 하나에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Steam에서도 RPG, Strategy, Simulation 같은 큰 분류와 Action RPG, Turn-Based Strategy, FPS, Open World, Story Rich 같은 세부 태그가 동시에 사용됩니다.

01. 액션 — 생각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재미

핵심은 직접 조작과 즉각적인 반응입니다. 피하고, 뛰고, 공격하고, 타이밍을 맞추는 행동이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 가만히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움직이는 것이 재미있는 사람
  • 대표적인 재미: 조작, 속도, 타이밍, 손맛, 긴장감
  • 함께 자주 붙는 말: 액션 어드벤처, 액션 RPG, 플랫폼

액션이라고 해서 반드시 어렵거나 폭력적인 게임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캐릭터가 장애물을 뛰어넘는 단순한 플랫폼게임도 넓게 보면 액션의 성격을 가질 수 있습니다.

02. FPS·슈팅 — 보고, 겨누고, 맞히는 재미

슈팅게임은 무언가를 조준하고 발사하는 행동이 중심이 됩니다. 그중 FPS(First-Person Shooter)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눈으로 보는 듯한 1인칭 시점의 슈팅게임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사용됩니다.

  • 주요 재미: 조준, 반응속도, 위치 판단, 긴장감
  • 혼자: 스토리·미션을 따라갈 수 있음
  • 여럿이: 협동이나 팀 대전으로 발전하기 쉬움

다만 ‘1인칭’은 엄밀히 말하면 장르라기보다 화면을 바라보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1인칭이지만 총을 쏘지 않는 탐험·퍼즐게임도 있습니다. Steam에서도 First-Person과 FPS가 별도 태그로 존재합니다.

03. RPG — 다른 존재가 되어 성장하는 재미

RPG는 Role-Playing Game의 약자입니다. 캐릭터의 역할을 맡아 세계를 탐험하고, 이야기를 경험하고, 능력이나 장비를 발전시키는 구조가 흔합니다.

하지만 RPG의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빠른 전투가 중심인 액션 RPG도 있고, 차례를 기다리며 행동을 선택하는 턴제 RPG도 있으며, 이야기와 선택을 중요하게 보는 RPG도 있습니다.

  • 주요 재미: 성장, 탐험, 이야기, 캐릭터, 선택
  • 이런 사람이 잘 맞을 수 있음: ‘조금씩 강해지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
  • 주의: RPG라는 이름만 보고 플레이 방식까지 단정하기 어렵다
✓ RPG를 고를 때
‘RPG인가?’보다 전투가 실시간인지, 턴제인지, 이야기가 중심인지, 성장·수집이 중심인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04. 전략 — 손보다 판단에서 이기는 재미

전략게임은 제한된 자원이나 유닛, 정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판단하는 재미가 중심입니다.

적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보다 무엇을 먼저 할지 결정하는 능력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 주요 재미: 계획, 선택, 자원관리, 전술, 예측
  • RTS: 시간이 계속 흐르는 실시간 전략
  • 턴제 전략: 차례를 나누어 생각하고 행동

빠른 전략게임도 있지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임도 있습니다. ‘게임은 손이 빨라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의외로 전략 장르가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05. 시뮬레이션 — ‘만약 내가 해본다면?’의 재미

시뮬레이션은 현실이나 가상의 시스템을 일정한 규칙으로 재현하고 직접 운영해보는 재미가 강합니다.

도시를 만들 수도 있고, 가게를 운영할 수도 있고, 농사를 짓거나 차량을 운전하거나 한 인물의 생활을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 주요 재미: 운영, 관찰, 개선, 반복, 시스템 이해
  • 대표적인 방향: 경영, 도시건설, 생활, 농장, 운전
  • 잘 맞을 수 있는 사람: 결과보다 과정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즐기는 사람

여기서도 경계는 흐립니다. Steam에는 Simulation뿐 아니라 Management, Resource Management, Life Sim 같은 세부 태그가 함께 사용됩니다.

06. 어드벤처 —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드벤처에서는 탐험, 이야기, 인물, 장소, 수수께끼처럼 앞으로 무엇이 나올지 발견하는 재미가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 주요 재미: 탐험, 이야기, 발견, 선택, 수수께끼
  • 잘 맞을 수 있는 사람: 영화나 소설처럼 세계와 이야기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액션 요소가 강해지면 ‘액션 어드벤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장르 이름이 합쳐지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07. 퍼즐 — 규칙을 알아내는 순간의 재미

퍼즐게임에서는 빠른 반응보다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이 중심이 됩니다.

숫자, 공간, 물리 법칙, 단어, 패턴처럼 사용하는 재료는 달라도 “아, 이렇게 하는 거였구나” 하는 순간이 핵심 보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요 재미: 추리, 패턴 발견, 문제 해결
  • 장점: 짧은 시간에 한 판씩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음

08. 스포츠·레이싱 — 익숙한 규칙을 직접 움직이는 재미

축구·농구·야구·골프 같은 스포츠를 게임으로 옮기거나 자동차·오토바이 등의 경주를 중심으로 만든 장르입니다.

실제 종목을 잘 알면 규칙을 이해하기 쉽지만, 현실과 똑같이 조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적인 게임도 있고 누구나 쉽게 즐기도록 단순화한 게임도 있습니다.

  • 스포츠: 경기, 팀 운영, 선수 조작
  • 레이싱: 속도, 코스, 기록, 차량 조작

09. 샌드박스·오픈월드는 장르일까?

여기부터 게임 용어가 조금 재미있어집니다.

오픈월드는 보통 넓은 세계를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구조를 뜻하고, 샌드박스는 정해진 순서보다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만들고 실험하는 성격을 강조할 때 많이 쓰입니다.

따라서 RPG이면서 오픈월드일 수도 있고, 시뮬레이션이면서 샌드박스일 수도 있습니다.

Steam에서도 Open World와 Sandbox는 RPG·Strategy·Simulation 등과 나란히 태그로 사용됩니다. 이것만 봐도 실제 게임 분류가 교과서처럼 한 줄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 싱글플레이·멀티플레이도 장르일까?

엄밀하게는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보다 몇 명이 어떤 관계로 플레이하는가에 가까운 구분입니다.

  • 싱글플레이: 혼자
  • 멀티플레이: 여러 명
  • Co-op: 협동
  • PvP: 사람 대 사람 경쟁
  • PvE: 플레이어가 게임의 적·환경을 상대

따라서 “RPG 좋아하세요?”와 “멀티플레이 좋아하세요?”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11. 한눈에 보는 대표 장르

장르 주로 하는 것 핵심 재미
액션 움직이고 피하고 공격 조작·타이밍
FPS·슈팅 조준하고 발사 반응·긴장
RPG 캐릭터를 키우고 세계를 경험 성장·이야기
전략 계획하고 자원을 배치 판단·예측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운영하고 변화 관찰 관리·개선
어드벤처 탐험하고 이야기를 발견 호기심·몰입
퍼즐 규칙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 발견·해결
스포츠·레이싱 경기하거나 기록에 도전 경쟁·숙련

12. 초보자는 장르보다 ‘좋아하는 행동’을 먼저 찾는 게 낫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무슨 장르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것은 조금 이상합니다. 아직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겠습니까.

대신 이렇게 물으면 훨씬 쉽습니다.

  • 빠르게 움직이는 게 좋다 → 액션·슈팅 쪽을 살펴보기
  • 캐릭터가 성장하는 게 좋다 → RPG 살펴보기
  • 계획 세우는 게 좋다 → 전략 살펴보기
  • 무언가 운영하고 꾸미는 게 좋다 → 시뮬레이션 살펴보기
  • 이야기와 탐험이 좋다 → 어드벤처·스토리 중심 RPG 살펴보기
  • 문제 푸는 게 좋다 → 퍼즐 살펴보기
  • 실제 스포츠나 운전이 좋다 → 스포츠·레이싱 살펴보기
💡 장르는 정답이 아니라 검색어입니다
처음부터 ‘나는 RPG 유저다’라고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행동과 재미를 찾아가면서 장르를 좁히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13. 게임 소개에서 이것만 읽을 수 있으면 된다

이제 게임 소개에 이런 말이 붙어 있어도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픈월드 액션 RPG, 싱글플레이, 3인칭, 스토리 중심.”

한 문장씩 풀면 이렇습니다.

  • RPG → 캐릭터·성장·역할 요소가 있고
  • 액션 → 직접 조작하는 전투가 중요하며
  • 오픈월드 →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 싱글플레이 → 혼자 즐기는 방식이며
  • 3인칭 → 내 캐릭터를 바깥에서 바라보는 화면이고
  • 스토리 중심 → 이야기 비중이 높은 게임

장르를 안다는 것은 결국 이 문장을 해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3분 미션 — 내 게임 취향 지도

게임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위 설명만 보고 가장 끌리는 재미 두 가지와 별로 끌리지 않는 재미 한 가지를 골라봅니다.

“나는 ______하는 게임이 끌린다.”

한 줄이 나오면 끝입니다. 아직 게임 이름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장르보다 먼저 찾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 취향입니다.

조사 근거

현대 게임이 하나의 고정 장르보다 여러 장르·시점·플레이 방식 태그를 동시에 사용하는 점은 Steam의 현재 장르·태그 체계를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Steam에는 Action, Adventure, Simulation, RPG, Strategy와 함께 FPS, Action RPG, Turn-Based Strategy, Open World, Sandbox, Management, PvE, PvP 등 다양한 태그가 동시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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